이금이 작가 소개
1984년 새벗문학상에 단편동화 「영구랑 흑구랑」이 당선돼 작가가 되었다. 『너도 하늘말나리야』 『유진과 유진』 『나와 조금 다를 뿐이야』 『청춘기담』 『거기, 내가 가면 안 돼요?』 『망나니 공주처럼』 등 50여 권의 책을 펴내며 많은 독자에게 큰 사랑을 받아 왔다. 2020년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 한국 후보로 지명되었다.
감성 담은 서평
이틀동안 영화 한편을 보고난 마음이다.
책을 읽으면서 영화 국제시장의 강한 아버지 덕수가 생각났고
그때 덕수를 보며 평생 가족과 자식들을 위해 희생하기를 자처하는 덕수 아버지의 모습에 마음이 아팠었다.
반면 이책은 엄마들의 이야기다.
열여덟의 버들과 홍주, 송화가 서로 의지하며 타국 생활을 견뎌내는 걸 보고는 국제시장의 덕수와 달구의 끈끈한 우정도 생각났다.
일제강점기, 가족이 모두 모여 살지만 입에 풀칠하기도 힘들었던 그 시절 버들과 홍주와 송화는 각자의 사정과 이유들로 사진결혼을 선택한다.
그들은 포와를 기회의 땅이라 믿었고 그곳에 가기만하면 이곳에 남은 가족들의 생계까지 걱정할일이 없을 정도로 여유로운 삶을 살꺼라 기대했다.
어쩜 지금의 그들 상황에서 그것만한 위로가 없었으리라 생각이 된다.
뭐든 지금보다는 나을꺼란 희망을 품고 선택한 이제 갓 열여덟의 그들이 선택한 사진결혼.... 그리고 포와!!
긴 시간 배를 타고 배멀미를 하며 고생고생해서 도착한 그곳에서는 마음속에 가득 품고온 희망들은 찾아볼수도 없었고 사진하나 딸랑 믿고 온 그들 앞에 서있는 남편이란 사람들은 비슷한점이라고는 찾아볼수 없을 만큼 많이 늙어 있었다.
버들의 남편은 예외였지만 그것도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이루어진 결혼임을 알고 버들은 좌절한다.
그들이 선택한 이곳의 사정은 떠나온 그곳과 별반 차이가 없었다.
하루종일 힘든 노동을 해야 생활이 가능한 가난은 따라와있었고 의지가 되었던 가족은 먼곳에 두고왔다.
현실은 너무나도 힘들었지만 숨가쁜 하루하루의 연속에서 좌절만 하고있을수 없는 상황이였다.
돌아갈수 없으면 어떻게해서든 적응을 해야하는 상황이였다.
그렇게 그들은 적응을 해나갔고 살림을 꾸려 나갔고 힘든 타국 생활속에서 얻은 엄마라는 타이틀로 더 강해졌다.
어찌보면 가정에서 무능(?!)했던 남편들을 대신해 그 역할까지 해야했던 우리네 엄마들...!!
무능이란 말이 하고싶진 않았지만 열여덟의 나이에 결혼해 엄마가되고 온갖 수모를 겪고 힘든 고생을 한 엄마들을 생각하면 그것들을 막아주지 못한 남편들은 무능했다.
하지만 버들의 남편과 같은 숨은 독립투사들이 없었다면 우리의 독립이 없었을수도 있었기에 그에 대한 감사함과 존경심을 따로 표하고 싶다.
손에서 내려놓기 싫을 정도로 푹 빠져 읽었던 책.
비슷한 고생을 하며 살아오셨을 우리네 부모님들께 감사한 마음이 가득찼고, 나 스스로는 조금더 강인한 엄마가 되어야겠다 다짐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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