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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설

[책] 오기와라 히로시의 바다가 보이는 이발소.

by noncolor 2024. 1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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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기와라 히로시 작가 소개

 

 

저자 오기와라 히로시(荻原 浩)는 1956년 사이타마 현 출생. 세이죠대학 경제학부 졸업. 광고회사 카피라이터를 거쳐 1997년 《오로로 콩밭에서 붙잡아서》로 제10회 소설 스바루 신인상을 수상하며 데뷔했다. 2004년 청년성 알츠하이머를 주제로 한 장편 《내일의 기억》으로 제18회 야마모토 슈고로상을 수상하고 2005년 서점대상 2위를 차지하며 문학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인정받았다. 이 작품은 와타나베 켄이 주연한 동명의 영화로 만들어져 큰 사랑을 받았다.
2016년 《바다가 보이는 이발소》로 제155회 나오키상을 수상, 이번 작품으로 그의 작가적 입지와 작품성이 견고해졌다는 것이 심사위원들의 평이다.
절묘한 필치와 세련된 유머가 돋보이는 문장으로 작가들 사이에서도 정평이 나 있으며, 삶의 애환이 감도는 행간으로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항상 독자들의 감성을 꿰뚫는 주제들로 현재 일본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작가이기도 하다.
주요 작품으로 《모래의 왕국》 《뿔났다》 《콜드 게임》 《그 날의 드라이브》 《사이좋은 비둘기파》 《회전목마》 《소문》 《유랑가족 세이타로》 《타임 슬립》 《하드보일드 에그》 《신으로부터의 한마디》 《벽장 속의 치요》 등 다수가 있다.

 

 

 

 

 

 

감성 담은 서평

 

 

살면서 무수히 많은 상실들....
그 이야기들을 담담히 담아낸 6편의 글을 읽으며.....
어느 하나 쉬운게 없는 삶임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이리 치열하게 사는 이유를 다시 한번 생각해본다.


나는 최근 몇년 동안 나의 마음속에 있는 여러 상처들을 하나씩 하나씩 꺼내 버리고 있다. 
대상이 누구든 하나씩 꺼내서 얘기하고 나면 더이상 나 혼자만의 부끄럽고 수치스러웠던 비밀이 아니고, 그냥 하나의 헤프닝처럼 그 무게가 상당히 많이 줄어듬을 경험하고 있다. 

어쩌면 이제 내가 상처를 조금은 의연하게 받아들일수 있는 나이가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생각해보면 그것들이 뭐라고 그리 마음속에 깊이 깊이 ​꽁꽁 싸매서 쳐박아 두고 있었는지...
지금에서야 그게 참 부질 없는 것이였음을 느낀다. 
그 부질없는 것들로 인해 난 많은걸 거부하며 살았구나... 생각하니 아깝기도 하고 억울하기도 하고...
하지만, 이리 인생 한켠에 있던 아련한 기억들을 소환하다보면 그 또한 나의 일부라는 걸 알기에 마냥 슬프지만은 않다. 
그 이면에는 분명 그것들로 인해 나의 삶에 득이 되는 것들도 있었기에.... 


고등학교 입학을 앞둔 외동딸의 죽음...을 받아들여야하는 부모...
자존감 쎄고 열등감 많은 엄마 때문에 힘들었던 유년시절을 보낸 딸이 마주한 치매걸린 엄마....
힘든 결혼생활에 집 나온 아내가 남편과 화해하는 방법...
우발적인 살인으로 아내와 아들을 보내줘야했던 남자 앞에 나타난 성인이 된 아들....​
부모의 학대로 가출한 아이들의 미래....
아버지의 유품으로 받은 손목시계를 고치는 아들...



삶에서 차디찬 냉골인 윗목의 경험을 통해 따스한 온기가 있는 아랫목이 얼마나 감사한지를 깨닫게 해준다. 
우리가 그것을 지켜 내기 위해, 어쩌면 그 따스한 온기를 주기위해 얼마나 인내하며 노력해야하는지를.... 
그리고 얼마나 감사해야하는지를 깨닫게 되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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