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가와 이토 작가 소개
저자 오가와 이토는 1973년 일본 야마가타 현에서 태어났다. 2008년 에 첫 소설 『달팽이 식당』을 출간했다. 데뷔작이 스테디셀러로 80만 부 이상 판매되면서 2010년에 유명 배우 시바사키 코우 주연의 영화로도 제작되는 이례적인 성공을 거두었다. 이외에 『초초난난』, 『패밀리 트리』, 『따뜻함을 드세요』, 『트리 하우스』, 『바나나 빛 행복』, 『이 슬픔이 슬픈 채로 끝나지 않기를』 등 섬세한 시선으로 사람들을 따뜻하게 위로하고 치유하는 작품들을 통해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으면서 일본의 대표적인 여성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감성 담은 서평
나는 악필중 악필이다.
사실 노력해서 쓰면 그닥 악필이란 말을 듣진 않지만, 늘 글씨를 써야하는 상황에 맞닥들이면 손에 힘이 풀려버린다.
그래서 왠만하면 누군가 앞에서 글씨를 쓰는 일을 만들지 않는다. ㅎㅎㅎ
지금이야 익숙해졌지만, 예전엔 진짜 내 글씨체가 너무 부끄러워서 썼다 지우고 썼다 지우고를 참 많이 했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아이러니 하게도 이런 내가....
학창시절 선후배, 친구들과는 편지는 참 많이 주고 받았다.
편지들이 너무 많아 대학시절 몇번 정리해서 태우고 지금 한박스 남았는데,,,,
한번씩 꺼내 읽어보면 아기자기하게 써져있는 글씨체들이 참 예쁘다. 상대방에게도 나의 편지가 보관되어 있으면 그들은 내 글씨를 보며
뭐라고 생각할지... 또 새삼 부끄러워진다.
그래서 20년째 쓰고 있는 다이어리를 아들 이외에 누구에게도 보여준적이 없다.
빼곡히 적혀있는 일상들도 그렇지만 삐뚤빼뚤하게 적혀있는 글씨들은... 가끔 나도 못알아보는 글자가 있다는....
책은 츠바키 문구점을 운영하며 대필도 해주는 포포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대필을 하는 포포의 마음을 읽으며 왜 내 마음이 이리도 편안해지고 감사한 마음이 드는지....
그래서 오늘 하루 푹 빠져 읽었다.
나는 이런 감정의 디테일함이 좋다.
기분이 좋다, 나쁘다, 힘들다, 어렵다....의 단조로운 표현보다는 감정이 디테일하게 정리되고 표현되어지고 그걸 알아차려주는 그런 과정들이 좋다.
한번씩 내가 무슨 말을 했을때 그걸 단번에 이해하는 사람을 만나보고 싶다는 간절함이 들때가 있다.
헌데 그건 또다른 나를 만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는걸 알기에 욕심을 내진 않는다.
하지만 마음이 답답할때, 누군가에게 슬쩍 얘기해서 공감받지 못할것 같을땐 꺼내려던 마음을 다시 더 깊숙한 곳으로 넣어버리게 된다.
그런데 오늘 이 책을 읽었다.
당장이라도 츠바키 문구점에 가서 포포를 만나보고 싶었다.
대필 의뢰가 들어오면 그 감정들을 하나라도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해 온 신경을 기울이고, 편지지의 재질과 펜 종류, 우표의 디자인과 컬러까지도 세심하게 챙기는 포포의 모습이 감동스러웠다.
내 감정을 대신 전달해주기 위해 이리 노력해 주는 사람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내가 부끄러워서 자신없어서 힘들어서 하지 못하고 외면하는 일들을 부탁했을때 이렇게 정확하고 깔끔하게 대신 해줄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당사자 본인이 아닌데 본인처럼 그 마음을 대신 전달해주는 대필...
본인인 척 내가 겪지 않았던 감정을 내 손으로 대필하는 그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상상이 가지 않지만, 전달되어지는 편지지의 재질이나 펜의 종류에 따라서도 편지속에 담아 넣은 감정이 전달되는 정도의 차이가 있을꺼란 생각은 하지 못했는데, 이래서 정성이 중요하고 진심이 중요한거구나란 생각을 다시한번 해보게 됐다.
선대에게서 배운 깊은곳까지의 디테일함을 따라가진 못하지만포포는 포포 나름대로의 대필가로써 충분한 감동을 주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기쁜편지는 기쁨의 눈물로, 슬픈편지는 슬픔의 눈물로 우표를 붙이라는 말이 참 감동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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