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기타

[책] 우춘희 작가의 깻잎 투쟁기.

by noncolor 2024. 7. 15.
728x90

 

우춘희 작가 소개

 

이주인권 활동가이자 연구자. 사회를 먹여 살리는 사람들에게 관심이 있다. 이화여대에서 여성학 석사 학위를 받았고 같은 대학 아시아여성학센터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했다. 현재 미국 매사추세츠대학 사회학 박사 과정에 있고 이주, 젠더, 농업 노동에 관해 연구하고 있다. 한국과 캄보디아에서 현장 연구를 진행했다. 2018년 이주노동자들의 모습과 이야기를 담은 〈이주하는 그리고 보이지 않는〉 사진전을 열었다.

 

 

 

 

 

감성 담은 서평

 

그 많은 깻잎은 누가 다 키웠을까? 삶이 투쟁이 되는 깻잎밭 이주 노동자들의 이야기. 
우리의 밥상은 누구에 의해 차려질수 있는지를 다시한번 생각해보고 반성해 보게 된 책이다. 



이 책은 캄보디아 이주노동자들이 우리나라에 일하러 오는 과정과 우리 나라에서 일을 하며 받는 대우들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2020년 기준으로 임금 체불을 당한 이주 노동자가 31,998명, 체불액만해도 1287억원에 달한다. 
이 통계에는 미등록 이주노동자도 포함되어 있지만, 제대로 신고되지 않은 금액이 많기에 그 금액까지 합쳐지면 체불 금액은 더 커질것이라고 한다. 
잦은 임금체불, 열악한 숙소의 환경, 과도한 기숙사비,  터무니없는 실제 근로 시간, 노예계약, 제도의 오류 등은 그들에겐 일상이며 그들을 위해 만들어놓았다는 우리나라의 법, 제도들은 오히려 그들의 삶을 옭아메고 있다. 
그들이 단지 우리보다 후진국에서 왔다는 이유만으로 법을 어기며 그들을 옭아메는 프로노동착취러들!!
그들도 남의 집 귀한 자식들임이 분명한데 그런 사람에게 우리 그 누구도 그들의 인격을 무시하거나 짓밟을 권리가 없다. 



내 밥상에 올라오는 음식들은 그들의 귀한 손을 거쳐 올라오고 있었다. 
이젠 그들없이 농사가 안된다고 한다. 
우리가 정말로 필요해서 모셔온(?!)만큼 그에 맞는 대우가 마땅할것이고, 무엇보다 그 대우의 첫번째는 인격존중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이 글을 읽음과 동시에 나의 식탁에서 난 돈 안내고 밥을 먹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대한민국의 한 국민으로서 많이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밥상위 먹거리의 실질적인 생산자들인 그들의 고되고 슬픈 삶은 이제 우리나라의 제대로된 법으로 보호되어야 하고 그에따라 그들도 정당한 대우에 대해 당당히 목소리를 낼수 있는 날이 속히 오길 바라고 바래본다. 


책을 읽는데 한 드라마의 대사가 생각이났다.
"어따대고 남의 귀한 자식한테 욕지거리야! 어따대고, 어? 사람을 개로 만들어! 사람이야, 귀한 사람이야. 네가 뭔데 지랄이야!"
멜로가 체질이라는 드라마에서 스텝에게 욕을 하는 손석구를 향해 전여빈 배우가 쏘아대며 한 대사인데, 이 드라마를 다 본건 아니지만 속시원히 쏘아대는 전여빈의 모습이 참 인상 깊었었다. 



실제로 캄보디아 이주 노동자들을 고용한 고용주들 중에서는 상당수가 노동자들에게 이런 "개새끼" "년"이라는 호칭으로 부르며 언어폭력을 일삼고 있다고 한다. 챙피해서 쥐구멍이라도 찾고 싶음 마음이다. 어른으로써 진짜 부끄럽다.

마지막으로 그들에게 위의 대사를 그대로 퍼부어주고 싶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