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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기타

[책] 납작하고 투명한 사람들.

by noncolor 2024. 7.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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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희 작가 소개

 
이화여자대학교 법학과 졸업. 2008년 제50회 사법시험에 합격, 사법연수원을 제40기로 수료했다. 강남의 대형 로펌에 입사해 변호사로서의 경력을 이어오다 어느 날 문득 알람시계 없이 아침을 맞이하는 생활을 하고 싶어 퇴사를 감행했다. 지금은 직접 지은 시골집에 살고 있다. 최근 다시 강남에 사무실을 차리긴 했지만 다행히 알람시계 없는 삶을 유지 중이다. 현재 디케이엘파트너스 법률사무소에 몸담고 있다. 문화예술과 법의 관계에 대한 이해를 돕는 대중적인 글도 꾸준히 쓰고 있다.
 

 
 
 

감성 담은 서평

 
이런 책을 읽을 때면 한번씩 이런 생각이 든다.

정말 이 소수의 납작하고 투명한 사람들이 주목 받지 않고 당연하듯 평등하게 차별받지 않는 날이 올까...? 대한민국에서...?

아무리 시대가 변했다고 하지만 유교사상이 깊이 뿌리박혀있는 우리의 정신에서 그것이 조금씩 옅어지긴 하겠지만 그걸 몸으로 느끼고 자란 다음 세대엔 영향이 없으리란 생각은 하기 힘든것 같다. 

세대를 거듭하면 할수록 점점 옅어져 결국 그 사상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세대는 있겠지만, 그 사상이 사라진다고 해서 평등의 시대가 온다는 건 아니란 생각도 든다. 

물론 유교사상의 바탕 때문에 소수의 사람들이 차별받는다는 논리는 아니지만, 우리나라의 시대적인 상황들을 거슬러 올라가 보면 그것에서부터 영향이 없을꺼라는 확신은 하지 못하리라 생각이든다. 




보통 이렇게 비평하는 책들을 보게 되면 어떤 부분은 공감이 되고 어떤 부분은 반감이 들기도 하는데, 이 책도 별반 다르진 않았지만, 책을 읽으면서 계속 작가가 글에 많이 몰입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연한 말이겠지만, '왜 작가가 비평을 넘어서 화를 내고 있는거 같지?'란 생각...??ㅎㅎㅎ
그래서 오히려 읽는 내내 내가 좀더 차분해 질수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작가는 미디어 속의 다양한 소수자들의 이야기를 다루었다. 이곳에 나오는 소수자들은..... 우리가 단번에 생각할수 있는 동성애자부터 사투리를 사용하는 사람들, 시골, 지방, 어린이, 노인, 조선족, 결혼이주여성, 외국인 노동자, 그리고 그들의 아이들, 장애인, 조현병, 경비원, 가사도우미, 배달노동자 등..... 내가 소수자라고 생각해본적이 없는 다양한 부류의 사람들까지 등장을 한다. 


작가는 이런 소수자들이 차별받는 원인으로 미디어를 가장 크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다양한 영화나 드라마들을 예로 들었는데, 영화를 좋아하는 내가 대부분 본 영화들이었다. 

책을 읽으며 조금 놀란 사실은 이리 많은 영화와 드라마를 보며 난 그속에서 존재하는 소수자들에 대한 불편한 마음이 들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저 내가 관심이 있는 장애에만 반응을 했지 그외의 소수자들에게는 전혀 반응하지 않았고 의식하지 못했다. 


지금 현시대에서는 우리에게 미디어라는 존재는 없어서는 안될 존재가 되었다. 다양한 정보를 얻는 곳임과 동시에 잘못된 정보들도 무조건 받아들이는 통로가 되기도 한다. 

이런 과정에서 하나의 프레임을 만드는데 미디어 만큼 좋은게 없는 시대가 된것이다.  그런데 그런 미디어의 세계에는 시청률과 조회수에 급급해 자극적인 헤드라인을 뽑아 어떻게든 탑에 노출시키려는 잘못된 직업 정신을 가지고 있는 경우도 많다는것이 문제다. 언론은 공정해야한다 공정해야한다 우리가 많이 듣고 지겹도록 그렇지 못함을 느껴왔던 부분이다. 동일선상에서 미디어 또한 공정해야하며 선동해서는 안되는데, 요즘은 오히려 미디어가 우리를 쥐고 흔드는 느낌 마져 든다. 

자극적인 댓글들도 문제지만 자극적인 기사들이 더 문제인 시대다. 왜 기레기라는 말이 나왔을까를 생각해보면 많은 대중들도 이젠 그런 것을 보는 눈이 생길 정도로 그런 혐오 프레임이 지겨워졌는지도 모를일이다. 



본론으로 돌아가 사람이 살아가는, 즉 규칙과 규범이 정해져있는 이 시대에서는 평등도 제도적인 장치가 필요하다. 소수자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이들에겐 지금의 제도들이 그닥 불편하거나 힘듦이 없겠지만, 소수자의 무리에 속해있는 그들에겐 이 제도적인 장치가 동앗줄일테니 말이다. 

더불어 우리는 평등을 제도적으로 권장하는 법을 만드는 중요한 문제에 대한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을것이고, 찬성과 반대에서 반대의 입장에 서게 된다고 하더라도 무조건 안돼, 싫어라고 말하는 사람이 아닌 그것에 대한 정당하고 타당한 의견을 가지고 반대하는 의식있는 사람이 되어야 할것 같다는 반성아닌 반성을 해보게 된다. 



글이 두서가 없다. 사실 내가 주의를 기울여 생각하거나 경험하지 못한 부분이라 생각나는 것들로만 적다 보니 그런듯... 하다. 





글을 쓰며 한가지 생각이 났다. 

몇달전 엘리베이터에서 라이더님 한분을 마주친적이 있었다. 배달을 마치고 내려가는 엘리베이터를 타시면서 환호를 하시길래 살짝 눈길이 갔는데, 순간 눈이 마주쳤었다. 

그분께서 활짝 웃으시며 "이거 잡기가 힘든데 제가 이거 잡았어요"라고 말씀을 하셨는데 차림이 라이더님 같았고 그 잡는다는 표현이 대충 감으로 배달건인걸 알수 있었다. 

그런데 그 표정이 어찌나 기뻐보였는지 나까지 미소가 지어지고 나도 모르게 "축하드려요"라며 박수를....^^;;;;





본인일에 정말 열정을 가지고 즐거움을 가지고 열심히 일하시고 자부심을 가지고 계신, 이 책에서 칭하는 소수자 분들도 많다. 

그 직업을 우리가 하대할 권리도 없고, 미디어 또한 그런 부분을 한쪽으로 치우쳐 편향된 시선을 유도하지 않는 날이 오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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