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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설

[책] 오가와 이토의 초초난난.

by noncolor 2024. 7.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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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가와 이토 작가 소개

 

일본 현대 문학을 대표하는 여성 작가. 1973년 야마가타현에서 태어났다. 상처를 극복하며 성장하는 인물들의 이야기, 어떤 상황에서도 인생을 긍정하게 만드는 따뜻한 힐링 소설로 전 세계에 수많은 팬을 가지고 있다. 2008년 발표한 첫 장편소설 『달팽이 식당』은 한국어, 영어, 중국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이탈리아어, 베트남어 등으로 번역 출간돼 누적 100만 부 이상 발행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2010년에는 동명의 영화가 제작돼 큰 사랑을 받았고 2011년 이탈리아의 프레미오 반카렐라, 2013년 프랑스의 외제니 브라지에 등 유력 문학상을 잇따라 수상하면서 오가와 이토에게 세계적인 명성을 안겨 주기도 했다. 그 외 저서로는 『라이온의 간식』, 『패밀리 트리』, 『츠바키 문구점』, 『반짝반짝 공화국』, 『바나나 빛 행복』, 『이 슬픔이 슬픈 채로 끝나지 않기를』, 『트리 하우스』, 『양식당 오가와』, 『토와의 정원』 등이 있다. 

 

 

 

 

감성 담은 서평

 

초초난난 : 남녀가 정겹게 속삭이는 모습

제목이 대놓고 몰랑몰랑한 사랑얘기 일듯하여 손이 오그라들 준비를 하며 읽었다. 
읽다보니.... '엇.... 이건 아닌데....' 라는 생각이들기 시작하면서 마음을 조금 접고 읽기 시작했다.

불륜 이야기다.
더 불편하게 불륜을 아주 따스하고 예쁘게 그려냈다. 


나는 사람의 믿음과 신뢰를 중요시 여기는 사람이라 불륜 소설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20대 시절에 많이 읽었던 일본소설에 많이 등장하는 불륜 소재를 그때는 결혼을 하지 않은 상태라 그다지 부정도 긍정도 하지 않고 읽었지만, 결혼한 지금은 생각이 다르다. 난 정확히, 확고히 부정에 편에 서있다. 
어떤 상황에서도 불륜은 불륜이다. 그로인해 선량한(?) 혹은 죄없는(?) 누군가는 상처를 받아야하니 말이다. 


소설 중간에 불륜 커플이 동반 자살을 한 이야기가 잠깐 등장하는데 이때 시오리는 자신이 하는 사랑을 쉽게 드러내지 못하는 것임을 다시한번 자각한다. 
마음이 더 커지면 걷잡을수 없음을 느끼고 하루이치로와의 관계를 먼저 정리한다. 그나마 여기까진 다행이다라는 생각을 했더랬다 

하지만 결국 하루이치로가 다시 찾아오고 시오리는 하루이치로를 더이상 밀어내지 않는다. 


뒷부분의 갈수록 이 둘의 사랑이 불륜임에도 불구하고 거슬리는 문구들이 종종 보였다. 



P421. 살아 있는 사람끼리 만난 것만으로도 기적이라고 잇세이 씨는 말했다. 그리고 인생에 마지막 남은 힘까지 다 짜내서 응원을 보내준 유키미치가 바로 옆에서 나를 지켜봐주는 것 같은 기분이 자꾸만 들었다. 어쩌면 야요이 씨도 가까이 있을지 모른다. 

​P428. 그래도 나는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을 받아들이고 싶었다. 마음속에 기왓장처럼 무질서하게 쌓이 감정과 감정의 틈새에서 빛을 찾아 지상으로 고개를 내미는 꽃처럼 나도 밝은 쪽을 바라보며 살아가고 싶었다. 혼자서는 절대 넘어설 수 없는 곤란도 하루이치로 씨와 손을 맞잠으면 넘어설 수 있을지도 모른다. 

P438. 실제로 주인공 시오리와 하루이치로는 누군가를 상처 입히면서까지 자신의 행복을 차지하려는 '불륜'과는 거리가 먼 타입이다. 그런데도 사랑해선 안 될 사람을 사랑하는 일은 실제로 일어나며, 인생에는 이성적인 판단만으로 행동할 수 없는 일도 으레 생기게 마련이다. 우리의 삶이 그렇듯 연애에서도 수많은 갈림길과 선택이 있으니 그런 다양함의 차원에서 그려보고 싶었을지도 모르겠다. 





예전에 남편과 했던 얘기가 생각이 난다. 
드라마를 보며 남편에게 "바람은 펴도 되는데 들키지는 마, 난 뒤도 안 돌아봐"
그러자 남편이 "돈도 없고 한명도...."라며 말을 아꼈다. ㅎㅎㅎㅎㅎㅎㅎㅎ
거기다 대고 남편에게 한마디 했다. 
"나는 맹세코 바람 안필 자신 있어, 치사하잖아. 
어느 한쪽도 버리지 않겠다는 그 마음이... 
치사하게 바람피지 말고 정리하고 떳떳하게 만나던지... 
그럴 용기가 없으니 바람이나 피지..."


내가 한 말이지만 참 너무 단호했다. 
처자식 버릴 용기는 안나 몰래 바람을 피는 그 치사한 마음을...
유부남인지 알면서도 멈추지 못하는 여자의 마음을....
이해하기엔 소설에서 다루지 않았던 상처받을 사람들의 마음이 더 크게 느껴져 공감을 할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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