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용 작가 소개
뮤지션. 밴드 ‘허클베리핀’과 솔로 프로젝트 ‘스왈로우’로 지금까지 총 아홉 장의 정규 앨범을 발표했다. 고등학교 1학년 무렵 삼촌이 선물해 준 기타에 반해 지금에 이르고 있다. 청소년교양도서 『듣는다는 것』을 썼고, 네이버 오디오클립 ‘이기용의 뮤직 액츄얼리’에서 매주 한 곡씩 음악을 소개하고 있다.
감성 담은 서평
내가 기타를 배워보고자 마음을 먹은건 지화니의 피아노 사랑 덕분(!!)이었다.
거의 시간 날때마다 피아노 앞에 앉아서 연주하는 모습을 보고는 부러웠고 나도 피아노를 배우고 싶어졌었다.
실제 일주일 정도 지화니에게 배우기도 했었다.
처음엔 아주 다정하게 가르쳐 주다가 며칠 지나니 선생님 흉내를 내며 어찌나 빡시게 가르칠려고 하는지....ㅎㅎㅎㅎ
"안해 안해~ 엄마 바빠~"라며 미꾸라지처럼 빠져나왔지만, 지화니처럼 악기를 연주하며 힐링하고픈 마음은 사라지지 않았다.
유화니도 악기를 하나 다룰수 있으면 좋겠다란 생각을 하게 되면서 기타를 생각하게 됐고, 기타에 관심도 없는 아이를 학원에 넣을수는 없으니 내가 먼저 배워서 유화니를 가르쳐봐야겠다 생각을 하고는 주민센터 기타수업을 신청했다.
1분기에는 몇번이고 그만 둬야겠다 생각을 했었다.
기타를 배우는게 어렵다기 보단 사람들 많은 곳에 가서 함께 뭔가를 배운다는게 힘이 들어서였다.
그렇게 어떻게 버텨가며 시간이 지났고 2분기쯤부터 신기하게도 코드가 잡히고 재미도 생기고 욕심도 생기니 그만두고자했던 마음은 없어지고 어느순간 쉬운 악보들을 검색해서 내 나름대로 연주(혹은 연습)라는걸 하고 있었다.
내가 기타를 연주하고 있다는 사실에 감동했고, 큰 힐링이 됐다. 그리고 연습하는 동안 남편이 해준 격려와 칭찬이 정말 큰 힘이 되었던거 같다.
왜 하필 기타였을까... 생각하면 딱히 모르겠지만, 나름 고가(?!)의 기타가 우리집 거실 한켠을 차지하고 있는거 보면 지금도 문득문득 놀라울 뿐이다.
오늘 도서관에서 인친님 추천해주신 <아무튼, 서재>를 빌리러 갔다가 없어서 집어든 <아무튼, 기타>
내가 현재 기타를 배우지 않고 있더라면 빌리지 않았을 책이였겠지만 이 책을 읽으며 알듯말듯하지만 일년동안 반복해서 들었던 기타용어들과 브랜드들이 나올때마다 그걸 아는 내가 신기했고, 작가가 기타를 사랑하는 마음도, 아끼는 마음도, 그리워하는 마음까지도 고스란히 전달되었다.
공연 후 잃어버린 노란 텔레캐스터를 꼭 찾았음 싶었는데, 10년 후 같은 모델을 중고로 만나게 된걸 보고 나까지 행복했다.
책 중간중간 작가가 몸담고 있는 밴드 허클베리핀의 앨범에 수록곡들이 종종 나오는데, 검색해서 연주를 함께 들으며 읽으니 왠지 더 좋은 느낌♡
기타에 대한 지식과 사랑이 짧아서 책을 고스란히 즐기진 못한거 같지만, 그래도 작가의 기타에 대한 애정과 열정이 부럽고 살짝 질투까지 났다. 잘 치고는 싶은데 연습은 많이 못하고, 실력도 확 늘지 않으니.... 질투가 날수밖에...^^
기타리스트들의 삶.
마냥 부럽다고 하기엔 그들의 노력을 엿볼수 있기에, 그리고 그들의 고됨도 엿볼수 있었기에 그져 대단하다, 멋지다 박수를 보낼수 밖에 없는거 같다.
난 그냥 소소하게 즐기는걸로 만족하며 힐링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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