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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세이

[책] 이슬아의 아무튼, 노래

by noncolor 2024. 8.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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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아 작가 소개

 


1992년 서울에서 태어나 살아가고 있다. ‘일간 이슬아’의 발행인이자 헤엄 출판사의 대표다. 수필, 칼럼, 인터뷰, 서평, 시트콤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글을 쓴다. 지은 책으로 『심신 단련』, 『깨끗한 존경』, 『부지런한 사랑』, 『창작과 농담』, 『새 마음으로』 등이 있다.

 

 

 

 

감성 담은 서평

 

 

고등학교 시절, 친구 최군은 노래를 참 잘 했었다. (지금은 나이먹어 그때만큼은 노래가 안나온다고 한다. ㅋㅋ
목소리가 참 멋있고 시원스럽게 올라가는 고음에서는 내가 숨이 멎을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그 친구와 노래방 가면 듣는 즐거움이 있었다. 
난 노래를 자주 듣거나 자주 부르진 않았는데, 그 친구의 영향으로 나도 그시절 락발라드를 주로 부르고 다녔었다. 
그때 즐겨 불렀던 노래들을 아직도 부르고 있다. 
딱히 노래가 좋아서라기 보단 추억을 부르는게 아닐까 싶다. 익숙함이 맞으려나...??




지금까지도 노래방 가면 자주 부르는 노래들.... 

박기영 마지막 사랑 
도원경 다시 사랑한다면
조이락 지금인가요
박혜경 고백, 주문을걸어, 레인
이소라 청혼
자우림 매직카펫라이드, 헤이헤이헤이, 17171771, 오렌지마말레이드,  
체리필터 오리날다, 낭만고양이
정경화 나에게로의 초대
리아 눈물
빅마마 체념
최재훈 비의 랩소디, 잊을 수 없는 너
뱅크 가질 수 없는 너
박완규 천년의 사랑
김돈규 나만의 슬픔
에메랄드캐슬 발걸음 
야다 이미 슬픈 사랑
왁스 화장을 고치고
추가열 나 같은건 없는 건가요 
이은미 애인 있어요
소찬휘 Tears



고래고래(ㅋㅋㅋ) 소리를 지르고 나면 머리가 띵한게 스코빌지수 12000인 핵붉닭볶음면을 두세개 먹은것(그리먹어본적은 없지만^^;;;;) 보다 스트레스가 쫙!! 풀린다.
요즘도 남편과 밖에서 한잔하면 항상 노래방을 들렀다 귀가를 한다. 남편도 비슷한 레퍼토리를 가지고 있다. 


나는 최신가요를 잘 듣지 않는다. 특별히 음악프로도 즐기지 않는다. 한참 트로트 열풍일때도 보지 않았다.
오로지 예전에 좋아했던 가수의 노래를 듣고 듣고 또 듣는게 나의 음악 취향이고 스타일이다.
딱히 음악을 즐기지 않으니 스타일이랄것도 없지만,,,,,
기타를 배우기 시작하면서 나의 세대보다 더 윗세대분들의 노래들을 접했고, 그러다 보니 또 옛날 노래들을 찾아보게 되고...
난 점점 요즘 세대들의 노래와는 거리가 더더더 멀어지고 있다.

한번씩 화니들을 통해서 듣는 요즘 노래들은.... 어렵고... 대부분 비슷비슷하고.... 마음을 흔드는 매력이 없다.(죄송.. 나에게만 이렇다는 것이니..)


책에서 나오는 첫 질문!!
나는 노래방적인 사람일까 비노래방적인 사람일까?
이것이 사람을 판단하는 기준은 될수 없지만 적어도 사람의 흥을 판단하는 기준을 될수 있을터....
그런면에서 보면 난 지극히 노래방적인 사람이라고 확실히 얘기할수 있을것 같다. 

책 초반부터 나오는 작가와 가족들의 노래에 관한 추억들이 정겹다. 
할아버지 한우가 노래방 기계의 배경화면을 성인으로 고집하는것도 재미있고, 여섯살짜리 작가를 데리고 구민회관 노래교실을 간 할머니 향자도 재밌기는 마찬가지, 노래교실에서 배우는 사랑을 위하여... 사랑은연필로쓰세요를 이해해보고자 하는 작가도 재미있다. 얼추 이해를 할수 있을것 같다고 했다지....ㅎㅎㅎ 

작가는 내 나이보다 한참 어린것 같은데, 가족 모두와의 노래 추억 덕분인지 내가 아는 노래들이 대부분이였고, 그래서 반가움이 컸다. 
나의 노래방 노래들을 나열한것도 이때문이다. 아니 덕분이다!!


후반부에는 작가의 친구 현희진이 등장한다. 
즐거웠던 초중반과는 다르게 후반부의 얘기들은 진지하다. 
나에게도 현희진같은 친구가 있다. 
나랑 닮은 구석이라고는 찾아볼래야 찾아볼수가 없을 정도로 다르다. 
그런데 모든면에서 나와 다르고 맞지 않는 친구인데 그냥 맞춰주고 싶고 이해하고 싶고 그런 친구....
어디가서 그 친구가 무시당하는 모습 보기 싫고, 그 친구가 우는 모습은 더더욱 맘 아파서 못 보겠고, 자책하는 모습은 또 왜그리도 안스러운지...
아마도 그 친구의 삶은 내가 같이 겪어서일테고 그 친구의 고됨을 내가 알아서 그것이 이해가 되지 않을까란 생각이 든다.
무엇이든간에 출발은 이해에서부터이고 그 이해는 얼만큼 아느냐에서 나오는게 아닐까란 생각이 들었다. 
작가가 현희진의 행복을 빌어주듯 나도 내 친구의 행복을 빌어줬다. 


노래 잘하는 작가!!
돈 받으면 축가를 부를수 있을 정도는 되는 작가!!
부럽다.

글을 잘쓰는 사람.
노래를 잘하는 사람.
기타를 잘 치는 사람.
피아노를 잘 치는 사람.


한번씩 다 만나본 경험이 있다. 
그러면 묻고 싶다. 
"어떤 기분이예요?"
그거 하나 최고로 잘 하면 도대체 어떤 기분일지 궁금하다.
그리고 나도 다른이에게 그리 질문 받을수 있는 것이 있었음 좋겠다는 막연한 욕심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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