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재 작가 소개
파울 첼란, 헤세와 카뮈, 1970년대 프로그레시브 록, 티베트, 아기들, 여행, 요리, 라디오, 불멍, 연필, 도반들, 밤과 잠을 사랑한다. 어디로 가고 싶은지, 무엇을 소중히 여기고 간직하는 인간인지 스스로 궁금할 때마다 『어쩌면 내가 가장 듣고 싶었던 말』 『아무것도 하지 않을 권리』 『다시 소중한 것들이 말을 건다』 『나는 그곳에서 사랑을 배웠다』 같은 책들을 썼다.
감성 담은 서평
나는 잠이 보약이라 믿는 사람이다.
작가처럼 잠 예찬까지라고는 말하지 못하겠다.
적어도 내 자신에게는 스스로 적용하지 않고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성장기 아이들에게 만큼은 잠이 보약이라는 생각으로 10시 이후엔 되도록이면 잠을 자도록 하고있다.
9시부터 1시간 독서 후 10시에 취침.
그래서 우리집 아이들은 적어도 10시 30분 정도면 잠에 빠진다.
지화니가 중학생이 된 뒤로는 잠을 버티는 시간들을 종종 있었다.
남편과 내가 잠든 새벽에 일어나 핸드폰을 한다든지 컴퓨터를 한다든지....
물론 손에 꼽힐 정도이기도 했고 그 시기를 지나니 여느때처럼 머리만 대면 골아떨어지는 시간이 또 찾아왔다.
요즘은 아이가 크면클수록 취침 시간도 늦어진다.
공부를 하느라 늦게 자는건 오해이고, 뭐 그리 할게 많은지 하고 있는걸 빨리 끝내놓고 자고 싶은 마음... 그 마음을 나도 잘 알기에 그러라고는 하지만, 되도록이면 일찍 잤으면 싶다.
(절대로 육퇴..... 뭐 이런걸 바라는게 아님...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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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잠의 중요성은 너무나도 잘 알고 있지만 나는 잠자는 시간이 아까운 사람이다.
결혼전 한참이였을 때(??)에는 4시간 정도의 수면이면 충분했다.
퇴근 후 이것저것 하다보면 2~3시에 잠을 잤고 출근을 하고.... 2~3시 취침....!!
(그 시간에 공부를 했으면.... 쩝.....ㅋㅋㅋ)
아무래도 나는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잠>에 나오는 수면단계 중 누우면 바로 4~5단계로 접어드는게 아닌가 싶다. 그리 자고도 충분히 피로도 풀리고 개운한거 보면 말이다.
깊은 잠을 자긴 하지만 아이러니 하게도 기상 또한 빠르다. 이말은 시간이 이르다는게 아니라 수면상태에서 벗어나는 시간이 짧다는 뜻이다.
학창시절엔 아픈 언니가 있어서 잠을 설치는 일이 많았었다. 그래서 잘때의 긴장도가 높았고, 그때도 깊은 잠을 자다가도 놀래서 눈을 뜨곤 했다.
오래된 습관일까.... 잠 속으로 깊게 들어가는 시간도 짧게 훅!! 들어가고 잠속에서 빠져나오는 시간도 짧다. 이상한 수면 패턴인거 같다.
이게 어렸을때부터의 습관이라 그런건지는 모르겠지만 이젠 고착화 돼서 나의 수면 패턴을 만들었다.
그래서 그런지 나에게 새벽기상이 좀더 수월했던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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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튼, 잠예찬서인 아무튼 잠!!
오늘 새벽, 러닝머신위에서 시간가는 줄 모르고 빠져 읽었다.
특별히 대단히 위트있거나 세련된 내용들은 아니였지만, 작가의 잠 예찬들에 많은 공감을 했고, 몇페이지 안남기고 집에 와서 잠시 쇼파에 앉아 10분 정도 눈을 감았다 뜨고 다시 읽었는데, 느낌이 묘했다.
바로 잠을 실행한 느낌.
10분이 잠시의 명상이였는지, 잠이였는지는 모르겠지만 평소와는 좀 다른 느낌이였던건 이책이 나에게 준 것을 고스란히 받았다는 의미가 되지 않을까 싶다.
잠이 많은 사람들은 이 책을 읽고 게으르다는 편견으로부터 자유로워지길 바라고 더불어 당당하게 바길바란다.
그리고 수면 장애를 겪고 있는 사람들 또한 이 책을 읽고 공감하며 위로받길 바란다.
<잔다는건 결핍과 욕망의 스위치를 잠깐 끄고 생명력을 충전하는 것>
힘들거나 아프거나 서글픈 날엔 우선 충분히 자고 나서 다시 생각해보자!
어제보다는 조금 더 나은 아침이 되어 있을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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