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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세이

[책] 유희열의 밤을 걷는 밤.

by noncolor 2024. 1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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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열 작가 소개

 

라디오 〈유희열의 FM 음악도시〉부터 뮤직 토크쇼 〈유희열의 스케치북〉까지, 90년대 말부터 줄곧 ‘밤의 진행자’로 활약해왔다. ‘그냥 밤에 산책하면 된다’는 제작진의 간단명료한 설득에 넘어가 카카오TV 〈밤을 걷는 밤〉에 출연, 약 4개월간 서울의 동네 구석구석을 걸으며 그만의 기민한 관찰력과 오랜 DJ 생활로 특화된 심야 감성을 여과 없이 발휘했다. 평소에도 밤에 걷는 걸 좋아하지만 제작진이 물색해준 다양한 코스를 걸으며 예전엔 미처 몰랐던 서울의 아름다움을 많이 알게 됐다.

저자 :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국내 최초 디지털 모닝 예능쇼 〈카카오TV모닝〉의 한 코너로 ‘연출 없는’ 예능 〈밤을 걷는 밤〉을 제작했다. 조명도, 대본도 없이 촬영한 〈밤을 걷는 밤〉은 도심 속 매력적인 산책 코스와 밤 풍경의 아름다움을 감각적인 영상으로 담아내, “라디오 감성 충만한 힐링 방송”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큰 인기를 끌었다.

 

 

 

 

감성 담은 서평

 

 

2월부터 하루 2만보를 목표로 걷기 시작해서 새벽에도 걷고 밤에도 걷는 요즘이다. 
오후 해가 완전히 떨어지기 전에 걸을 시간이 있지만 굳이 해가 다 떨어지고 어둠이 내리면 그제서야 집을 나선다. 


새벽의 어둠과 밤의 어둠은 확실한 차이가 있다. 
새벽을 걷는것이 시작의 느낌이라면 밤시간을 걷는것은 정리의 느낌이다. 
새벽이 나를 만드는 시간이라면 밤은 나를 다듬는 시간이다.


내가 걷고 있는 성복천은 밤이 그닥 예쁜곳은 아니다. 
하지만 그곳에 가면 함께는 아니지만 같은 길을 걷는 사람들이 눈에 들어온다. 


혼자 걷는 어르신...
퇴근하는 사람들....
꽁냥꽁냥 함께 걷는 연인들...
유모차 안에서 어둠속 빛들이 신기한듯 두리번 거리는 아기...
불편한 몸으로 천천히 한걸음 한걸음 힘을 내어보는 할아버지....
나 러닝하는 사람이예요... 라는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내는 밤에도 활기찬 러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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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을 3년째 걷고 있다보니 어느덧 익숙한 얼굴들도 많아졌다. 
오가며 인사를 하고 싶지만 쑥스러움이 많은 사람인지라... 그리 못하는게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어느분들께는 나 또한 낯익은 이로 기억되고 있을 생각을 하면 한번씩 설레이기도 한다. 
그래서 그 길을 걸으면 혼자 걷고 있지만 많은 이들과 함께 걷는 느낌을 종종 받는다. 

⠀⠀
이제는 새벽시간대의 그길.... 해가 머리위에서 쨍긋 한 낮시간대의 그 길... 
어둑어둑한 밤시간대의 그 길....이 다 좋다. 
아마도 내가 발을 내딛은 그 길과 나만이 아는 그곳에서의 3년의 스토리가 있어서겠지. 

낯설음과 설레임으로 시작된 그곳에서의 걷기가 익숙함이 되고 편안함이 된 지금의 그 길.... 그길의 새벽과 밤이 제일 편하고 좋다.

책은 유희열님이 서울의 구석구석의 밤을 알려주는 에세이다. 
제목만 보고 집어든 책이지만 밤에 조용히 차한잔 하며 읽으면 
어둠 내린 시간대에 '나도 한번 나가볼까?' 싶은 생각이 들것 같다. 


서울사람이 아니라 서울의 구석구석의 매력을 모르는 나지만 작가가 알려주고 보여주는 서울의 어둠과... 그 어둠이 주는 고요함, 
그리고 그 고요함 속에 녹아드는 오로지 나자신과의 둘만의 시간이 매력적이다. 


서울 밤이 궁금하다.
야경이 예쁘다는 무무대와 응봉산 천장산하늘길..... 
언젠가는 가볼날이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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