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연 작가 소개
연세대학교에서 피아노를, 한양대학교 대학원에서 연극을 전공했다. 연극 〈날 보러 와요〉 〈택시 드리벌〉 등에 배우로 출연했고, 2004년 한국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희곡 작가로 등단했다. 그동안 쓴 희곡으로 〈두 아이〉 〈뮤지컬 소나기〉 〈표현의 자유〉 〈처음 해 본 이야기〉 〈그리고 또 하루〉 〈안녕 피아노〉 등이 있으며, 희곡집 〈그리고 또 하루〉 〈사랑해선 안 될〉을 출간했다. 〈그리고 또 하루〉는 제33회 서울연극제에서 대상과 희곡상을 수상했다. 2009년 쿠바에서 관광 가이드로 일한 경험을 뉴스앤조이에, 2019년 청소노동자로 일한 경험을 오마이뉴스에 연재했으며, 현재는 요가를 수련하고 가르치며 요가에 대한 오해와 진실에 대한 이야기 〈누구나 아는 요가, 아무도 모르는 요가〉를 오마이뉴스에 연재하고 있다.
2024년 17권째.
도서명 - 딱 일 년만 청소하겠습니다
저자 - 최성연
장르 - 에세이 / 171page
독서기간 - 2월 10일~12일
감성 담은 서평
둘째 출산 직전까진 광고회사에서 12년 근무 했다.
육아하느라 퇴사를 하고 잠시 타국 생활을 하다가 한국에 돌아왔다.
그때 둘째가 다섯살,
어리다면 어린 둘째로 두고 풀타임으로 근무를 할 자신이 없어서 짧게 일할수 있는 일을 찾다가 그쯤 용인으로 이사를 하고이사 후 지인 추천으로 장애인활보사 교육을 듣고 자격을 취득했다.
바로 일을 할 생각은 아니었는데, 자격증을 수령하러 가서 그곳 팀장님의 권유로 바로 일을 하게되었다.
그렇게 3학년 남자아이와 인연이 닿아서 사립 초등학교로 출퇴근하며 2년을 일했다.
장애인 활보사로는 처음하는 일이었고, 오랜만에 정시 출퇴근을 하니 나름 직장인이란 생각에 열정을 불태웠던(??) 시기기도 하다.
하지만, 나의 포부와 열정이 무색하게 그 안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사람에 대한 신뢰나 종교에 대한 믿음이 많이 깨지는 시기기도 했다.
그때부터 사람들을 의식하지 않고 책을 읽었다.
쉬는 시간에는 무조건 책을 펼쳐 들고 읽었다.
말시키지 마세요!라는 보호막이었을까...
지금도 사람들 모여있는 곳에서의 주고받는 얘기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사람에 대한 실망을 많이 했던 2년이었지만 그시간을 그곳에서 일을 할수 있었던건 장애 아이의 보호자가 너무도 따스한 분이고, 아이 또한 중증 장애긴 하지만 보고 있으면 힘들다기보단 안스러운 마음이 먼저 들 정도로 웃는 모습 또한 예쁜 아이다.
코로나시기에 학교에 가는 횟수가 줄어서 일을 그만 두고 쉬다가 지금은 지인분 아이를 맡아서 치료 센터 라이딩만 하고 있다.
장애인 활보사로 일한다고 하면 반응들을 비슷하다.
"쉽지 않을텐데 대단한 일 하시네요." 앞에 장애인이 붙어서일까?
다들 이 직업에 대해 잘 모를텐데 첫 반응은 쉽지 않을거다, 대단하다,라는 반응이다.
"사명감이 멋지세요."
무슨 사명감?? 돈벌려고 일하는데...
사명감 보다는 책임감이다. 나와 인연이 된 사람에 대한 책임감.
장애인 활보사가 워낙 케바케의 일이라 나는 편하게 일을하고 있어서
어쩜 내가 일에 대해 언급 하면 할수록 장애인 활보사라는 직업이 너무 쉽게 비춰질까봐 걱정스러운 마음이 있었다.
그래서 선뜻 이곳에 나의 직접에 대해 언급하는게 쉽지 않았다.
정말 사명감을 가지고 봉사하는 마음으로 일하시는 분들도 많다.
그런 분들을 생각하면 주눅이 들지만 아직 경험이 많지 않은 나는 일을 하며 조금씩 다져지는 것 또한 나의 숙제라 생각한다.
예전에 지인이 다른 분께 내가 하는 일에 대해 언급한 적이 있었다.
나는 그때 적잖이 실망스러웠다. 세세히 다 적을순 없지만, 나는 "장애인 활보사"라는 직업이 다른 직업들 처럼 사람들 말속에 편하게 언급되길 바란다.
적어도 이 글을 읽는 인친님들은 <장애인 활보사>라는 직업도 있음을 알아주길....^^
[딱 일년만 청소하겠습니다] 책을 읽으며 많은 생각이 들었다.
딱히 심오한 책은 아니지만 나의 직업과 감정이 많이 오버랩되어져서 그런지 생각이 많아지는 시간이기도 했다.
자신의 확고한 신념이 있는 사람은 어느곳, 어느직업을 갖던 그곳에서 자신의 색을, 자신의 스타일을 드러내는 것 같다.
아니 드러내진다는 표현이 맞을지도 모르겠다.
적절하게 단체생활에 스며들며 적당히 나의 고집도 부려가며~
아슬아슬하지만 선은 넘지 않으며 내 목소리를 내는... 이런 줏대있는 태도를 배우고 싶다.
50대 고학력 여성이 이력서에 '최종학력 고졸'로 고쳐쓰고 미화원으로 취직했다.
남들이 남기고 간 흔적이 가득한 변기를 닦으면서도 일단 청소를 하더라도 폼나게 하자는 작가의 말에 "나도나도"라며 동감했다. ㅋㅋㅋㅋㅋ
여담으로....!!
얼마전 당근 알바에서 일, 월 이틀 새벽 6시부터 10시까지 샌드위치랑 케이크 만드는거 배우면서 일하실분!! 구하길래 저요저요!! 했었다.
집에서 6분거리, 새벽운동하는 나에게, 제과에 열을 올리고 있는 나에게 이만한 꿀알바가 또 어디 있겠나....ㅎㅎㅎ
연락이 왔는데 주 4일을 할수 있냐고....
아쉽지만 아이들 등교가 있으니 평일 3일을 아침에 비우는건 자신이 없었다.
케이크 만드는거 배우면서 돈까지 벌수있는 기회였는데 아쉽게 됐다.
그치만 또 기회가 있겠지~~~~~~~
열심히 당근 알바를 뒤적거리고 있다. ㅋㅋ
이런 경험들이 차곡차곡 쌓여서 나의 새로운 모습들을 많이 발견할수 있길~
올해는 작년보다 조금 더 변화가 있는, 그런 변화를 즐기는 한해가 되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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