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숨 작가 소개
저자 김숨은 1974년 울산에서 태어났다. 1997년 대전일보 신춘문예에 「느림에 대하여」가, 1998년 문학동네신인상에 「중세의 시간」이 각각 당선되어 등단했다. 장편소설 『백치들』 『철』 『나의 아름다운 죄인들』 『물』 『노란 개를 버리러』 『여인들과 진화하는 적들』 『바느질하는 여자』 『L의 운동화』 『한 명』, 소설집 『투견』 『침대』 『간과 쓸개』 『국수』 『나는 염소가 처음이야』 『당신의 신』 등이 있다. 이상문학상, 현대문학상, 대산문학상, 허균문학작가상 등을 수상했다.
2024년 6권째.
도서명 - 떠도는 땅
저자 - 김숨
장르 - 장편소설 / 279page
독서기간 - 1월 13일~14일
감성 담은 서평
1937년 소련의 극동지방에 터를 잡고 있던 고려인들이 스탈린 명령으로 하루 아침에 화물열차에 태워져 중앙 아시아로 이주당한다.
당시 일본과 전쟁중이였던 소련은 극동지방에서 일본인이 간첩활동을 하는것을 미연에 방지하고자 생김새가 비슷한 고려인들을 극동지방에서 강제 이주시킨 사건이다.
화물열차에 강제로 실린 그들의 왜??라는 물음에 어느 하나 해소되는게 없다.
왜 가야하는지
어디로 가야하는
집과 가축들은 어떻게 되는지
왜 식량은 안주는지
왜 열차는 계속 달리는지
왜 화물칸에서 사람들이 죽어가는지
밖에서 들리는 총성은 무엇이고
왜 죽은 갓난아이를 열차밖으로 던질수 밖에 없는지
식수부족, 식량부족, 의료부족, 불결한 위생상태..... 팔려가는 가축도 그들보다는 나았을까......
황노인의 말이 계속 마음속에 맴돈다.
P215. "새로 정착할 땅에 조상 대대로 뿌리내리고 살아온 이들이 있으면 그들과 친구가 되어라.... 그들 앞에서 낯을 찌푸리지 말며.... 혼잣말을 중얼거리지도 말아라.... 대낮에 그들 밭에 발을 들여놓지 말며........... 그들의 가축에 절대 손을 대지 말아라....... 그들이 가진게 많아도 그들 앞에서 개처럼 굽실거리지 말아라.............그들이 너희 보다 못해도 그들 앞에서 목을 뻣뻣이 들어서는 안 된다. ...........그들의 주인이 되려 하지 말고, 그들의 종이 되어서도 안 된다. 그들의 아내와 딸들에게 곁눈질도 주지 말아라.... 그들에게 빚을 지지 말아라. 그 빚이 올가미가 돼 너희를 그들이 우리에 가두어 키우는 가축과 같은 신세로 만들 것이다. 술에 취해 돌아다니지 말며...... 그 땅에서 나이가 가장 지긋한 이에게 예의를 다해라........ 너희가 그들의 밭일을 해주고 품삯을 얻을 일이 있거든 성실하게 해주어라..... 그들에게 볍씨만 한 은혜라도 베풀 일이 있으면 그렇게 해라.... 너희가 굶주릴 때 그들이 먹을 걸 베풀 것이다...."
고려인들이 힘든 환경속에서도 정착하며 터를 잡고 살아갈수 있었던건, 그들이 정체성을 잃지 않고 뿌리를 내릴수 있었던건, 삶에 대한 의지와 성실함과 땅에 대한 존중과 예의에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나를 뉘일수 있는 땅, 내 가족을 먹일 식량을 심을 수 있는 땅, 화물 열차 한칸에 수십명이 겹쳐져 있는 가축우리 같은 곳이 아닌 내 가족모두 두 다리 쭉 뻗고 잠잘수 있는 땅....!! 뿌리의 고향은 멀리 있더라도 타국에서 아이를 낳고 키우며 고향이라는 마음으로 그곳을 사랑하고 일쿼낸 고려인들의 삶의 고단함과 아픔과 비극과 그리고 의지가....... 마음을 먹먹하게 했다.
한권의 책으로 그 역사를 다 알기엔 부족하지만 오순과 허우재.... 요셉과 따냐.... 금실과 소덕.... 백순과 황노인... 들숙..... 풍도.... 인설..... 이들이 고향을 두고 타국의 땅이 고향인것처럼 살게된 사연과 아픔을 보며 잠시지만 고려인들의 150년의 역사를, 아픔을, 고단함을 느낄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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