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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설

[책] 김중미 작가의 너를 위한 증언.

by noncolor 2024. 7.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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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미 작가 소개

 
 
1963년 인천에서 태어났다. 1987년부터 인천 만석동에서 ‘기차길옆공부방’을 꾸려 왔으며, 지금은 강화로 터전을 옮겨 농사를 짓고 인천과 강화를 오가며 ‘기차길옆작은학교’의 큰이모로 살고 있다. 가난한 아이들과 이웃들의 삶을 녹여낸 장편동화 『괭이부리말 아이들』로 창비 ‘좋은 어린이책’ 원고 공모에서 대상을 받으면서 동화 작가가 되었고, 깊은 고민과 문제의식을 담은 작품들로 세상에 감동을 전하고 있다. 그동안 지은 책으로 동화 『종이밥』 『꽃섬 고양이』, 청소년 소설 『모두 깜언』 『그날, 고양이가 내게로 왔다』『곁에 있다는 것』 , 에세이 『꽃은 많을수록 좋다』 등이 있다. 
 
 

 
 
 

감성 담은 서평

 
나의 바램도 같다. 나도 더이상 그 누구도 죽지 않길 바란다. 

하지만 <다시 한번 밝힙니다. 이 소설은 허구입니다.>라는 작가의 마지막 이말이 아직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 이 나라, 이 제도에서는 그들이 보호받을수 없고, 또다시 은폐되고 외면당할수 밖에 없다는 말의 방증인것 같아 마음이 아팠다. 



친족성폭행. 
상상도 하기 싫을 정도로 끔찍하지만 실제 뉴스에서도 많이 나오고 있는게 현실이다. 
몇분짜기 뉴스로 접하는 그 사건들은 그걸 안타까워 하는 사람들의 입에 잠시 오르락 내리락 하다가 흐릿해지겠지만, 당사자인 피해자는 삶이 송두리째 뽑혀나가는 고통을 평생 느끼며 살아가게 될거라 생각한다. 어쩌면 확신일수도 있겠다. 

친족성폭행의 피해자 하늘. 그는 결국 그 무게에 눌려 스스로 세상을 등지고 말았다. 
하늘의 동생 결이가 언니의 유서를 아빠에게 보내며  담담히 써내려간 편지를 읽으며 부디 일말의 죄책감과 수치스러움을 느끼길 바라는 마음이 컸다. 그리해야 그나마 남은 이들의 상처가 더 심해지지 않을꺼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재작년즈음에 읽었던 유진과 유진이라는 책이 떠올랐다. 

친족 성폭력에 관한 이야기를 다룬 소설은 아니였지만, 성추행을 당한 큰유진과 작은유진이 사건이 일어난 후 각자 부모들의 대처에 따라 어떻게 다른 삶을 살고 어떻게 그 상처의 크기가 달라지는지를 느끼게 해주는 소설이였다. 

이소설에서의 엄마는 남은 두 딸들을 지키기 위해서 늘 차선을 택했다곤하지만, 그래도 엄마가 그 사건을 제대로 마주하고 아빠에게 맞섰더라면 하늘이는 그리 허망하게 가지 않았을수도 있겠다 생각이 들었다. 얼마나 외로웠을까... 얼마나 힘들었을까.... 


감히 가늠할수 없는 그 마음에 어떠한 위로도 보낼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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