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별, 이혜린, 이민영 작가 소개
저자 김별은 『스페인을 여행하는 세 가지 방법』과 『세상에 이런 가족』,『서른, 우리 술로 꽃피우다』를 썼다. 달콤한 게으름과 책과 그림을 사랑하는 아날로그형 인간이다.
저자 이혜린은 마음교육 전문기업 그로잉맘의 부대표이자 늦깎이 대학원생이며 페이스북 페이지 ‘내가 니 엄마’를 운영하고 있다. 매 순간 최선을 다해서 살고 있는 열혈 엄마이자 쿨내와 짠내가 공존하는 희귀로운 인간이다.
저자 이민영은 이 시대를 대표하는 철 안 든 어른아이다. 생각의 속도보다 행동의 속도가 빨라서 가끔 아차 하지만, 절대 내일 일은 걱정하지 않는 낙천주의자다.
감성 담은 서평
책을 읽으며 내가 혼자있어 외롭다, 심심하다라는 생각을 해본적이 언제였나.... 곰곰히 생각해 봤다.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오래 된것 같다. 한참 젊었던 20대 때는 외로움도 있었겠지? ㅎㅎㅎ
어제 오랜만에 싸이월드 다이어리를 뒤져봤더니 20대 때는 정말 쉴틈없이 누군가를 만났더랬다.
매일 매일의 약속이 무슨 훈장처럼 빼곡히 적혀져있는 스케줄을 보며 내가 저랬었나 싶을 정도였다.
지금까지 꾸준히 인연을 맺고 있는 이들도 있고, 서로의 기억에서 흐릿해진 사람들도 있다.
그렇게 빼곡한 만남들을 소화하면서도 난 나혼자만의 시간을 많이 갖었었다.
혼밥을 즐기고, 혼자 조조영화(책보다 영화를 더 많이 봤던 시절도 있었다.)를 즐기고 책도 읽고, 혼자 여행도 가고....
지금 생각하면 너무 즐거웠을 것 같은 나의 20대는 울기도 많이 울고 겁도 많았었다. 그래서 그 혼자하는 시간이 좋으면서도 지금처럼 홀가분한 마음으로 즐기진 못했던거 같단 생각이 지금에서야 들기도 한다.
물론 그당시 여행은 정말 좋았다. 혼자 가방 하나 둘러메고 떠난 여행들은 나를 좀더 단단하게 그리고 용감하게 만들어줬던거 같다.
대단한 여행은 아이였지만, 적어도 혼자했던 여행들을 통해서 나는 좀더 대단해진 나를 안고 돌아와 있었다.
여행을 하며 위험한 순간들도 있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그 위험한 순간들을 난 참 재치 있게 잘 넘긴것 같다.(기억의 오류가 아니길 바란다...ㅋㅋ) 늘 생각하면 할수록 기특하다 칭찬하는 순간이다. 그리 행동할수 있었던건 책 덕분이라 믿고 있다.
여튼 내가 혼자 노는 방법중 단연 최고의 놀이는 책읽기다.
카페에 가서 책을 읽는 이유는 혼자만의 시간이지만 완전 혼자가 아닌 느낌이 들어서일수도 있겠다. 그리고 집에서는 청소와 정리할것들이 눈에 보이니 책을 읽다가도 어느순간 청소를 하고 있는 내 모습을 여러번 경험했기에 책에 집중하고 싶으면 카페를 가게 된다.
예전엔 카페를 왜가지? 돈아깝게....!라고 생각했던 시절도 있었다. 이때는 커피를 즐기지 않았을때인데 이 좋은 커피 맛을 늦게 알게 된것도 참 신기하다. 커피 한잔에 4~5시간이면 커피값 5천원이 아깝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는다.
그리고 걸으며 책읽기. 봄, 가을이 딱 좋다. 길이 좋지 않거나 도로 옆 위험한 곳에서는 되도록 읽지 않고, 걷기에 최적화 되어 있는 곳에서는 오히려 앉아서 읽는것 보다 더 집중해서 읽는다. 일정한 진동 때문인가? ㅎㅎ
걸으며 책읽는 모습을 보며 아는척 반가워 하지 않고 조용히 지나가 나중에 톡으로 "책읽으며 가는거 봤어요~ 방해될까봐 인사 안했어요~"라고 말해주는 사람들이 참 고맙다. 나의 시간을 존중받는 느낌! 그치만 반갑게 인사해주는 사람들도 물론 좋다. 하지만 조금은 쑥쓰럽다. 릴렉스 되어 있는 상태에서 다시 쑥쓰러움으로 긴장을 하게 되는 느낌이랄까?? ㅎㅎㅎㅎ
두번째는 혼술이다.
남편하고 마시는 술도 좋다. 남편이 나의 최고 술친구이기도 하다. 물론 남편은 주 2회 정도는 술을 먹고 들어오기에 남편에겐 내가 최고의 술친구가 아님은 분명하다. 그치만 서운하지 않다. 난 혼술도 너무 사랑하기 때문에...^^
술이 한잔 두잔 들어가면 말이 많아 지는데, 말이 많아지다보면 하고 싶지 않은 말들이 나올때도 있다. 혼술은 말을 하지 않고 술을 즐길수 있으니 좋을수 밖에.....
그래서 정말 친하지 않으면 술자리를 만들지 않는다. 어색한 분위기가 싫어서 자꾸 떠들게 되는 내 모습도 싫고, 그렇게 돌아와서 '그말은 하지 말껄'후회하는 순간들도 싫기에.... 정말 친하지 않으면 그자리에서 취하지 않고, 친하지 않으면 술자리를 만들지도 않는다.
세번째는 정리다.
가장 쾌감이 큰것이기도 한데, 정리를 하고 말끔해진 모습들을 보면 참 뿌듯하고 그 뿌듯함이 다시 너져분해지기 전까지 간다.
그렇다고 매일매일 1년 365일 우리집이 정리가 잘 되어 있는건 아니다. 어떨땐 일부러 정리를 안하고 있다가 가족들 모두 각자의 터전으로 나가고 난 후 느리게... 아주 느리게... 하나하나씩 정리를 하는 일도 있다. 이건 청소나 정리의 개념이 아닌 혼자 노는 시간이기에 급할게 없다.
네번째는 틈틈이 생각을 정리해서 기록해 두는거다.
주로 카톡 나와의 대화 창에는 내가 사색을 하며 생각한 것들을 종종 기록해둔다. 그렇게 기록해 둔 것들이 가끔 SNS에 서평에도 쓰이고, 주저리 주저리 쓴 나의 경험담에도 쓰인다.
다섯번째는 새벽기상과 걷기다.
사실 위의 네개가 넘지 못할 넘사벽 혼자하는 놀이이기도 하다. 순서는 다섯번째지만 말이다. 걷기를 하며 난 그 속에서 또 소소한 놀이들을 한다. 새벽 5시에 기상해서 걷기 시작하면 몽롱한 정신으로 나갔다가 맑은 정신으로 돌아올수가 있다.
남들은 내가 걷기를 한다고 하면 운동이라고 생각하지만, 난 사색을 하러 나가는거다. ^^:; 새벽에 걷는 1시간 반 정도의 시간동안 난 꼬꼬무를 한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야기!! 내가 하는 놀이다. 상상의 나래까지는 아니더라도 꼬꼬무를 하다보면 재미있다.
그리고 어떤 날은 하나의 노래를 걷는 내내 듣기도 하고, 어떤 날은 쌤이 수업시간에 연주해주신 곡을 무한 리플레이 하는 날도 있고, 어떤 날은 인친님의 노래를 걷는 내내 듣기도 한다. 그러면 처음엔 노래에 집중하게 되지만, 시간이 지나면 나의 사색시간의 BGM이 된다.
이만하면 나도 혼자놀기 고수란 생각이 든다. 적어도 즐기고 있으니 말이다.
사람들과의 만남도 물론 즐겁지만 거기서 사용되는 에너지가 크기에 난 그런 에너지들을 되도록 아끼고 아껴서 나에게 사용하고 싶고 나의 가족들... 그리고 내가 정말 좋아하는 지인들에게 사용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혼자 놀기의 방법은 참 많다. 그것이 무엇이든 즐거울 수만 있다면 그건 놀이이고, 혼자 하는게 더 즐겁다면 이미 혼자 놀기의 즐거움을 알고 있는 사람임이 틀림없다. 쑥쓰럽다 생각하지 않았음 좋겠다. 아무도 우리에게 관심이 없으니 말이다. 단지 내 마음이 나를 관심에도 두고 있지 않은 타인의 눈치를 보고 있는 것이니.... (내가 이런말 할 입장이 아닌데.... 나나 잘하자...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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